간단히 말씀드리면 물리학에 대한 교육과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물리학의 학문적 개념과 문제를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탐구하는 방법을 전달하는 교육자이자, 물리학 분야 중 하나인 원자물리학 관련 연구를 하며 학자로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연구자입니다.
물리학에 대한 흥미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고등학생 때 '양자역학 테마파크'라는 물리학 관련 교양서를 읽은 뒤 물리학의 매력에 빠졌고, 학교의 물리 수업과 관련된 책을 직접 찾아 읽으면서 물리학 공부를 계속하고 싶어졌습니다.
직업 특성상 물리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전문성이 많이 요구되는 만큼 오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저는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물리학 내용을 잘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고, 학부생 시절에는 연구원으로서 물리학 연구실에서 경험을 쌓았고 이후 석사, 박사 과정을 거치면서 물리학 연구를 계속해 왔습니다. 중요한 것은 물리학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는 것입니다. 공부하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쉽게 풀리지 않는 문제를 맞닥뜨릴 때도 있고 뜻하지 않은 결과에 실망할 때도 있었지만, 작은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가며 보람을 느끼고, 내가 좋아하는 일이 맞는지 끊임없이 생각하는 과정을 반복한 끝에 이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외국에서 연구 경험을 쌓기도 했고, 국내의 기업 연구소에서 일하기도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원자를 이용해 물리량을 측정하는 정밀 측정 분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그 후에 유사 연구 주제로 3년간 박사 후 연구생 과정을 밟았습니다. 이후 국내 기업 연구소에서 일할 기회가 생겨 원자를 이용한 센서 개발 연구를 했습니다.
궁금해요 청소년들이 물리학연구원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물리학을 좋아하는지, 이 분야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있는지 스스로 끊임없이 묻고 답해봐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박사 학위를 받으려면 최소 5년 이상 대학원에서 공부와 연구를 병행해야 하며, 다른 학자들에게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자신의 주장을 설득하고 확인받는 과정을 반복해야 합니다. 답을 알 수 없는 많은 문제에 직면하게 되면 학자의 꿈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이야기한 끊임없는 질문에 “예”라는 대답이 쌓인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스스로 찾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궁금해요 물리학연구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요?
잘 가르치고, 많은 연구 업적을 남기는 것입니다. 말은 간단하지만 ‘잘’, ‘많은’이라는 말은 측정하기도 어렵고 뚜렷한 성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과거에는 연구자 혼자 진행할 수 있는 주제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개인이 아닌 팀 단위로 진행되는 연구가 많습니다. 전문성이라는 말에는 개인의 지식을 넘어 팀을 이끌거나 팀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능력도 포함되는 것 같습니다. 어느 직업군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리더십, 파트너십, 공동체 의식 등이 전문성에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궁금해요 이 직업의 전문성을 살려서 다른 분야로 진출할 수 있나요?
교육자로서든 연구자로서든 다른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는 스스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즉, 전문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 얼마든지 진출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서적 출판, 외국의 전공 서적 번역, 명예 교수나 명예 연구원으로 활동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요즘에는 유튜브를 운영하거나 방송 활동을 겸하는 분들도 계신 것 같습니다.
궁금해요 이 직업만의 매력은 무엇이고, 일을 하면서 언제 보람을 느끼시나요?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강의와 연구 프로젝트 운용, 학교의 행정 업무도 해야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활동의 자유도가 높습니다. 학문을 대하는 열린 자세가 그대로 직업에 투영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남이 하지 못하는 일을 내가 해결했을 때 느끼는 보람이 있고, 제자들이 내게 좋은 영향을 받아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느끼는 보람도 큽니다. 그리고 아주 단편적으로는 강의평가에서 ‘감사합니다’라는 글귀를 볼 때인 것 같습니다. 물론 평가의 진정성은 별개의 문제지만, 다른 사람과 긍정적인 상호 작용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반복되는 것은 큰 보람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연구가 잘 진행될 때도 매우 기쁜데, 그 이유는 노력에 대한 보답을 받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을 대하는 일은 모두 어려운 것 같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들의 뜻이 항상 같지 않고 입장이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요즘에는 특히 자신의 요구를 표출하고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만큼 교육에 종사하는 것이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연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뜻대로 되지 않아 연구 성과가 잘 나오지 않을 때도 스트레스를 받기도 합니다.
궁금해요 앞으로 물리학연구원의 전망은 어떻다고 보시나요?
물리학은 중고등학교 현장에서 점수를 받기 어려운 과목이라는 인식 때문에 점점 더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지만 물리학과 같은 기초과학은 자연 현상을 설명하고 예측하는데 매우 중요한 학문이며, 다양한 분야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물리학 교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설사 다른 결론에 이르게 되더라도, 공부하는 과정에서 습득한 지식들은 다른 이공계 분야의 직업군에도 잘 적용할 수 있기에 물리학에 대한 전망이 나쁘지는 않을 것입니다. 물론 인공지능의 발달로 교수를 대체하는 인공지능 교육자나 연구자가 등장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교육은 단순한 지식의 전달이 아닌,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 해결 과정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인류가 이룩한 과학기술의 발전은 교육자나 연구자들의 이런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하기에 직업으로서 교수의 전망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우리 사회가 직면한 인구 감소 문제로 인한 교육 환경 개편의 필요성과 교육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여러 사건은 교육자에게 부담을 주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에 진정한 스승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진정한 스승이 되기 위한 노력은 스스로 전망을 밝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궁금해요 물리학연구원이 되고 싶은 청소년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학자의 길을 선택한다는 것은 오랜 시간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좌절과 후회를 겪게 될 텐데, 그럴 때 자신을 이끌어주는 것은 결국 학문에 대한 마음일 것입니다. 짧게 느껴지는 흥미와 오랜 시간 차근차근 쌓인 흥미를 구별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순간적인 흥미도 중요하고 좋은 동기가 될 수 있지만 결국 자신을 이끌어주는 힘은 오랜 시간 쌓인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의 대답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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